[지금은독서중] 에티의 여름(루시 스티즈)

in #atomy • 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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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니, 계속 외국 번역 장편소설만 읽고 있고 있다.
변명같지만 육체 노동이 과하면
단순한 소설류만 읽을 수 있다.
조금 생각해야 하는 책들은 5분 컷으로 곯아떨어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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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니 따끈한 신간이 있었고
마침 어디선가 광고에서도 본 것 같아서
남들이 빌려갈새라 냉큼 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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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줄거리에 단순한 서술이라 술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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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출처—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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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계의 거장 에드아르 타르튀프가 거처하는 시골에 젊고 잘 생긴 조지프 애들레이드라는 청년이 찾아 온다. 그는 타르튀프(애칭 - 타타)의 예술 세계를 분석해서 미술 잡지에 글을 싣는 임무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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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오귀스트의 오지에 숨어 지내는 이 당대(1920년 경)의 거장은 조카 실베트 타르튀프(애칭 - 에티)의 시중을 받으며 은둔 생활을 고수하고 있다.
조지프는 기인에 가까운 타타의 예술세계를 파헤쳐 글로 옮기려 하지만 쉽지 않다. 자연스레 시선은 그림자처럼 삼촌의 변덕을 받아내는 에티에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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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는 참전만이 진정한 남자라고 주장하는 아버지를 피해 그의 섬세한 기질을 인정해 준 어머니 덕에 미술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 참전 후 형은 폐인이 되었고, 어머니는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하고 만다. 그는 크게 좌절해 무너졌는데 그나마 예술가 인터뷰라는 일을 맡겨 되어 이곳에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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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스러운 타타는 대단한 솜씨를 보여 주는데 그 과정을 보면서도 그 원동력이 무엇인지 조지프는 묘사할 수가 없다. 그러는 사이 조지프와 에티 사이에 묘한 감정이 싹 튼다.
에티는 태어날 때부터 타타와 살았고 그녀의 엄마는 일곱살 난 딸을 두고 남자와 도망쳤다. 그러나 얼마 못가 사망했고, 관에 실려 그 동네 묘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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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는 타타를 벗어나고 싶다. 바깥 세상을 알지 못하고 속박된 이 농가 생활이 힘들다.
딱 한번 수녀원을 부상병들의 임시 병원으로 사용할 때 간호사로 자원했던 그녀는 그곳에서 심하게 다친 아미르라는 알제리 남자를 치료하다가 사랑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온전히 치료가 되기도 전에 남자는 다시 전장으로 떠났고 끝내 거기서 사망한다. 이후 그녀는 자신을 철저히 격리시키고 타타의 수족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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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밤마다 살그머니 사라지는 에티는 숲 속에 자신만의 화실을 만들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녀는 삼촌과 그림을 사러오는 상인에게 자신의 그림을 보여줬으나 심한 모욕감만 받았다. 그럼에도 그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에티는 삼촌의 그림을 똑같이 모사한다. 너무나 완벽한 모사라서 아무도 진위를 의심하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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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의 이름으로 팔려나가는 그림은 모두 에티의 모작이었다.
이것을 알게 된 조지프는 왜 당신만의 그림을 그리지 않느냐고 묻는다. 자신이 그녀의 지원자가 될 것이며 의지처가 되어줄 것이라며 이곳을 함께 탈출하자고 제안한다. 에티는 숨어있던 정열을 끄집어 내어 자신만의 작품을 그려냈고 그것을 페기 구겐하임에게 보낸다. 에티는 타타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진지하게 물었고 폴 세잔이라는 답을 얻어 냈다. 바로 타타의 스승이자 친구였던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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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의 계속된 설득에 자신도 삼촌을 사랑하기에 떠나기 쉽지 않다고 말 하는 중에 둘의 관계를 눈치 챈 거장은 노발대발 분노했고 다른 남자와 떠났다가 사망한 동생과 에티를 싸잡아 창녀라며 비난한다.
에티는 화가의 화실에 불을 질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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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에티는 파리의 전시회에서 자신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그 옆에는 에드아르 타르튀프의 위대한 작품 <성찬>이 상시 전시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모인다. 그러나 타타의 원본엔 열 두 명의 자리였던 것이 이 그림에선 열 세 명의 좌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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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가 그녀에게 그림을 금지한 것은 그녀의 실력이 자신과 동등해질까 두려워서였을까? 아니면 자신의 시중을 드는 에티가 없는 삶이 두려워서였을까? 집에서 요리하고 청소해 주는 그녀가 없어도 과연 그가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그의 붓을 빨고, 앞치마의 얼룩을 지워주는 그녀가 없어도?
에티는 타타가 그녀 없는 삶을 두려워한다는 걸 알고 있다. 무엇보다 그녀가 꿈꾸던 삶을 살게 될까 두려워한다는 걸.'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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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김밥, 가벼운 소설책. 도서관은 휴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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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에 군더더기와 복선이 없고 서사의 구조도 아주 단순하다.
현재 진행형 서술로 생동감을 넣었다.
노골적인 묘사가 없어도, 반전에 반전을
꾀하는 어지러움이 없어도
책이 재밌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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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에티가 대 화가 폴 세잔의 혼외자라는 설정에
폴 세잔 가문이나 재단이 아무런 야단을
떨지 않는다는 것에 주목 하게 된다.
영국 작가가 프랑스 화가를 모욕한 거 아닌가?
왜 깃발 들고 시위하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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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암살자들> 영화를 보지 않아서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우린 정치인들이 갈라 놓은 선 안에서
허우적거리는 풍선 인형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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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스티즈 / 노진선 역 / 다산북스 / 2026/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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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컵라면 사진. 정말 행복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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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책 많이 읽으시네요.
1년에 몇번 읽는다라는 통계 나올때마다
저는 고개 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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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요즘 나폴레옹 평전 읽고 있습니다...

요즘에 일반 소설로는 손이 잘 안가 평전이나 역사쪽으로 조금씩 읽고 있네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조금씩 지식을 더하는 재미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판의 기준이 일관되면 지금처럼 시끄러운 일도 없을 겁니다.

내로남불로 진행이 되니 더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