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itkor • 5 days ago

백로 무렵에 보는 하늘은
높고 푸른 빛이었다

보름쯤 지나도
여전히 높푸른 하늘은 그대로인데
이제와서 매서운 눈길이다

지나가는 바람에도
서러운 눈물처럼 지는 나뭇잎
여름내 가내 벼린 갈대잎이
파란 하늘을 찌른다

솨아아
머리 위로 쏟아지는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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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寒露)/ 정양

​찬이슬 내리면
억새꽃 하얗게 부풀고
찬이슬 거듭 내리면
벼이삭 거두어먹은 은행잎들이
벼이삭보다 더 노랗게 물든다
햇볕도 찬이슬 맞아 철이 드는지
감나무마다 주렁주렁 붉은데
찬이슬 맞아서 더 푸른 하늘이
찬이슬 맞아서 더 창백해진 낮달더러
너는 언제 철들어 익을 거냐고
짐짓 투정을 늘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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