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8 청송 주왕산-1 대전사(大典寺)
구름 따라 발길 따라, 한가위 차박여행-8 청송 주왕산-1 대전사(大典寺)
아무도 없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잠을 청했다. 차박이라는 게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다.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과 옆에 화장실만 있다면 어디서든 잘 수 있다. 오히려 전문 캠핑카는 제약이 많다. 차체가 크고 눈에 잘 띄어 일반 주차장에 정차하기 어렵고, 차박을 하더라도 반드시 전용 자동차 야영장을 이용해야 한다.
매일 캠핑을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면 주차 문제도 크다. 한 달에 30만 원 정도를 내고 전용 주차장을 계약해야 할 정도다. 어쩌다 한 번 떠나는 캠핑이라면 비싼 캠핑카를 사기보다 렌트를 하는 편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다. 인원이 많지 않다면 비싼 캠핑카 없이 SUV만으로도 충분히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나의 애마 '팰리세이드'는 둘이서 차박을 즐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에어매트만 깔아도 금세 편안한 침대가 된다. 여건이 마땅치 않을 때 차 안에서 버너로 라면 정도 끓여 먹는 건 어디서든 가능하다. 운이 좋으면 와이파이(Wi-Fi)가 터지는 곳도 있는데, 주왕산 주차장은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와이파이가 지원되지만, 5년 지난 구형 차에는 그 기능이 없다.
2026.09.28
새벽 5시쯤 일어나 즉석 갈비탕과 햇반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국물이 구수하고 고기도 부드러웠다. 예전처럼 복잡하게 요리하지 않아도 빠르게 차려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 잘 나와 있어 한결 부담이 없다. 아내의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여 마음이 쓰였는데, 갈비탕이 맛있다고 잘 먹어주니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산에 올라가서 먹을 빵 두 개를 챙겨 들고 주왕산으로 향했다.
대전사(大典寺)
대전사는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대표적인 사찰이다. 창건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설이 전해진다. 하나는 신라 문무왕 12년(672년)에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창건했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고려 태조 2년(919년) 주왕(周王)의 아들이 창건하여 그의 이름인 '대전도군'에서 절 이름을 따왔다는 설이다.
본래 규모가 매우 큰 사찰이었으나, 조선 중기 임진왜란 등을 거치며 화재로 소실되었고 이후 여러 차례 중창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지금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銀海寺)의 말사로 등록되어 있다.
경내에는 청송 대전사 보광전을 비롯해 명부전, 산령각, 요사채 등의 당우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주불전인 보광전은 조선 중기에 중창된 건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앞에는 통일신라 시대 양식을 계승한 삼층석탑이 세워져 있어 사찰의 고즈넉한 역사와 깊이를 더해준다.
주왕산 단풍이 아름답다던데... 무엇보다
단아한 절집입니다.^^
갔을 때는 단풍이 깊지 않았어요. 지금쯤 가면 단풍 만발했을 거에요.
아내님이 차박 불편해 허지 않으셨어요?
모텔가자고해도 차박하겠다고 고집부린 사람이 아내입니다.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진정한 차박을 하시는거 같습니다. 보통 차박한다고 하면 장비들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작은 코펠, 버너, 공기매트, 이불이 다에요. 뭔 장비가 필요할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