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키예 일주-2 이스탄불 발락(Balat)

in #kr1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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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키예 일주-2 이스탄불 발락(Balat)

피에르 로티 언덕을 내려와, 경사진 좁은 언덕 골목길 양편으로 오스만 제국 시절에 지어진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늘어선 발락(Balat) 지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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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감성적인 상점들 중 유독 내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오래된 진공관 앰프와 축음기, LP판 등을 판매하는 빈티지 전자 상점이었다. 이를 유심히 살펴보는 나를 보며 아내는 "집에 쌓여 있는 골동품들 모아서 가게나 하나 내지 그러냐"며 빈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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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릴 적부터 나의 유일한 취미는 음악 감상과 오디오 제작이었다. 학창 시절, 진공관이나 전자 부품을 구하기 위해 대구 교동시장과 부산 국제시장의 고물상 골목을 뻔질나게 드나들곤 했다. 당시에는 음악 소스가 LP판밖에 없던 시절이라 비싼 라이선스 정품판은 엄두도 못 내고, 흔히 '백판'이라 부르던 복사판을 주로 샀다.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잘만 고르면 라이선스판 못지않은 훌륭한 음질을 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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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부터 취미로 앰프를 하나 둘 만들다 보니, 예전에 만든 것부터 최근에 작업한 것까지 수십 대의 오디오 기기들이 방 한구석을 가득 채우게 되었다. 지금은 아내의 잔소리와 한숨을 부르는 골치 아픈 존재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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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버리지 못해 벽 한 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LP와 CD들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정리해야지 싶으면서도, 그 '언제'가 도대체 언제쯤이 될지는 나조차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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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락의 옛 골목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이 땅의 거대한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튀르키예 국민들은 스스로가 오스만 제국의 후예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오스만 제국(Ottoman Empire, 1299~1922)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3개 대륙에 걸쳐 약 620년 동안 존속했던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제국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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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톨리아(현 튀르키예) 지방의 수장이었던 오스만 1세가 세운 이 제국은, 1453년 메흐메트 2세가 천년 역사를 자랑하던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고 도시 이름을 '이스탄불'로 바꾸며 대전환점을 맞이했다. 이 사건은 단지 한 도시의 함락을 넘어, 중세의 끝과 근대의 시작을 알리는 세계사적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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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이고 감성적인 골목, 발락(Ba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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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락 지구는 이스탄불 금각만(Golden Horn) 연안, 앞서 방문했던 에윱(Eyüp) 지역과 구시가지(술탄아흐메트) 사이에 위치한 고즈넉한 동네다. 바로 옆의 페네르(Fener) 지구와 묶여 보통 '페네르-발락'으로 자주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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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제국 시절, 스페인에서 쫓겨난 세파르디 유대인들이 대거 정착했던 이 지역은 이웃한 페네르 지구의 그리스인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이슬람, 유대교, 기독교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역사를 피워냈다. 이러한 문화·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동네 전체가 유네스코 보존 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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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진 언덕길을 따라 알록달록하게 칠해진 오스만 양식의 3~4층 목조 가옥들이 늘어서 있어 이스탄불 최고의 사진 촬영 명소로 꼽힌다. 전 세계 3억 정교회 신자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페네르 그리스 정교회 총대공관'과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붉은 성당(페네르 그리스 고등학교)'이 도심의 이정표처럼 우뚝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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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골동품 가게와 스페셜티 커피를 파는 감성 카페, 빈티지 숍들이 즐비해 천천히 걸으며 튀르키예의 옛 숨결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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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을 것 같네요. 저도 음악에 빠져 천 장이 넘는 LP를 쌓아 놓았다가 원하는 사람마다 주고 나니 몇 장 남지 않았네요. 요즘은 턴테이블도 없어 먼지만 자옥합니다.^^

천장이 넘는 LP, 와아 음악 마니아네요. 아직 턴테이블도 있지만 거의 사용을 안합니다.
Media Player로 듣고 있어요.

여행사 따라다니는 여행 같지가 않은데요?
아내님께 이번에는 어떤 옷을 사드릴까 궁금하네요. ㅎㅎ
엠프와 음악 전문가시군요.

옷 산거 없어요. 가능하면 가이드가 데리고 가는 쇼핑은 안하려고요.
예전 노르웨이 크루즈애서 산거는 면세라서 산거에요 ㅎㅎ

에이…. 그러지 마시고 한벌 사드리세요. 면세로요. ㅎㅎ

악조건에서 무기개발 하는거 보면 튀르키에 사람들도 대단한거 같아요.
저도 방한칸에 자전거 부품과 수리공구 등으로 가득 있는편인데 아내는 늘 버리고 싶어합니다. ㅎㅎ

역시 남자들은 취미가 많아서 집을 어지렵히고 와이프는 그게 무지 신경쓰이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