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76.

in #steemzzangyesterday

image.png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 ⋈ °˖✧ ————————— ✧˖° ⋈ °˖✧° ⋈ °˖✧ ————————— ✧˖° ⋈ °˖✧

‘나도 성질 많이 달라졌고나, 빌어묵을 늙은이, 좁쌀양식 오시랖에 싸다니겄다. 우짠 잔소리가 그리 많노’

세상에 두메를 보고 이 아이가 옥중에서 났거니 알아차릴 사람은 없지만 그 핏덩이를 안고 자취를 감춘 강포수를 알아볼 사람은 많을 것이 아니겠는가.

분노, 절망, 그리움이 기차 창밖에서 지나가는 전봇대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토지 2부 제4편 용정촌과 서울 10장 부자(父子) 중에서-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