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84.

in #steemitkor • 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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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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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디 그것은 참말 썰물 같은 것이었더날게로? 새벽에 소리없이 동학군은 빠져나가 부리지 않았겄더라구? 풀잎 하나 다친 것이 없어야.

곷구름 같은 시절이라 할까, 통곡의 시절이라 할까. 지나간 시절은 아름답다. 이제는 아름다운 것이 되었다. 산천도 사람도 처절한 비애, 젊었던 육신도

반역의 피는 모든 상민들의 피다. 양반댁 유뷰녀를 데리고 달아난 것도 반역의 피 때문이다. 반역의 피는 억답된 상민들의 진실이요. 소망이다. 수백 수천 년의 소망이다.

-토지 2부 제4편 용정촌과 서울 18장 영웅의 아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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