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81.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 ⋈ °˖✧ ————————— ✧˖° ⋈ °˖✧° ⋈ °˖✧ ————————— ✧˖° ⋈ °˖✧
가느다란 울음소리가 가야금 울음을 타고 넘어간다. 굽이굽이 넘어간다.
향심은 술상을 잠시 살펴본 뒤 육간대청을 미끄럼 타듯 소리없이 술상을 뒤따른다.
간밤에 지네가 오줌이라도 쌌단 말이냐? 술자리에 앉은 계집이란 상시 용모 자태, 행동거지가 일월 같아야지
-토지 2부 제4편 용정촌과 서울 15장 면대(面對) 중에서-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