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80.

in #steemitko • 5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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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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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뭇짐이 지나간다. 팔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나뭇짐인지 아니면 싸게 팔려가는 나뭇짐인지, 공노인은 숙소로 정한 객줏집으로 들어간다.

가슴을 저미듯 뺘를 깎는 듯한 울음 뒤 돋아난 그리움 같은 것이, 석이는 기화의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발길을 휙 돌려놓는다.

화류계의 사랑은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소나기였다. 긴긴 여름 무더위 속에 내려지는 소나기.

-토지 2부 제4편 용정촌과 서울 14장 소나기 사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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