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등진 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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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등진 껍데기

직관도 알맹이도 메말라 버린 나날
내 안에서는 단 한 걸음도 스스로 내딛지 못하네.

흩어진 남의 조각들을 기웃거리며
‘이 정도는 괜찮겠지’ 양심의 선을 물리고
그럴듯한 타인의 빛을 훔쳐와 기운 껍데기.

벼랑 끝에 선 듯 몹시 불안해도
태평을 가장하던 밤,
저 차가운 별 그림자 뒤.

껍데기를 잃은
내 안의 작고 희미한 날것의 불씨
첫새벽 별을 바라보는 사내
아무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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