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6.화요일

in #kr • 13 days ago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얼굴 중 하나인 뭉크의 <절규>, 다들 한 번쯤 보셨죠? 독특하게 일그러진 해골 모양의 인물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습은 불안과 공포의 대명사처럼 쓰이곤 합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 숨겨진 재미있는 반전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많은 분이 그림 속 주인공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인물은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들려오는 절규에 귀를 막고 있는 것’입니다. 뭉크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면 그 비밀이 풀어집니다. 어느 날 해질녘 산책을 하던 뭉크는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물드는 것을 보았고, 그 순간 "자연을 관통하는 거대하고 무한한 절규"를 들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즉, 이 그림은 붉은 노을 속에서 쏟아지는 자연의 압도적인 환청을 견디지 못해 두 손으로 귀를 막고 괴로워하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죠. 눈에 보이는 풍경이 아닌 작가가 느낀 극도의 불안이라는 내면을 시각화한 표현주의 미술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세상을 가득 채운 소음 때문에 지치셨다면 뭉크처럼 잠시 귀를 막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