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5.월요일
1874년, 미술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바로 클로드 모네를 비롯한 무명 작가들의 독립 전시였는데요. 여기서 모네는 안개 속에서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르아브르 항구의 풍경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림의 제목은 바로 <인상, 해돋이>였죠.
당시 비평가 루이 르로이는 완성도가 낮고 성의 없이 붓질만 휘둘렀다며 이 그림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벽지용 종이 바탕면도 이 바다 풍경화보다는 훨씬 더 완성되어 있겠다!"라며 '인상만 주는 미완성작'이라고 비꼬았는데요. 심지어 이 전시를 폄하하기 위해 '인상주의자들의 전시'라는 조롱 섞인 기사를 기고했습니다.
하지만 모네와 그의 동료들은 이 조롱을 오히려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빛과 순간의 감흥을 포착하는 자신들의 미술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비평가의 독설 덕분에 현대 미술의 가장 위대한 흐름인 '인상주의'가 탄생하게 된 셈입니다.
완벽한 묘사보다 순간의 빛을 사랑했던 모네의 용기, 오늘 퇴근길에는 우리도 주변의 풍경을 사물 그 자체가 아닌 나만의 '인상'으로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