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러너쓰] 행복한 순간
아이에게 배우는 삶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으라면 당연히 퇴근 후 집에서 마주하는 가족이다.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면 내복차림으로 주차장까지 내려와 나를 반겨주는 둘째와 셋째를 마주하는 순간이다.
아파트 단지로 진입하면 '차량이 진입했다'는 알람이 뜨는데,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둘째와 셋째는 분주해진다. 밥을 먹고 있거나, 씻고 나왔거나, 놀고 있거나, 공부하고 있거나, 어느 것을 하던 상관없이 서둘러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차량이 입차하는 순간부터 서둘러야 지하1층 주차장에서 나를 만날 수 있다. 주차장으로 먼저 내려온 아이들은 숨어있다가 나를 놀래켜 주는데 깜짝 놀라는 시늉을 하거나 오히려 내가 숨어 있다가 놀래키곤 한다. 그 찰나의 순간이 그렇게 즐거운지 아이들은 내내 싱글벙글이고, 고된 하루를 보내고 퇴근한 나 역시 피로를 녹이는 순간이다. 가끔 내가 집에 있다가 아이들이 들어오는 순간이 있는데, 항상 아이들처럼 뛰어나가 반겨야지 마음 먹으면서도 잘 되지 않는다.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도중에 끊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아이들은 만사 재쳐두고 나를 보러 내려온다는 사실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다. 이래서 아이는 많이 낳고 볼 일이다(읭?).
어제는 퇴근했는데 셋째가 직접 만든(셋째는 여러 번 강조했다. 자기가 직접 만들었다고 ㅎㅎ) 김밥이 있었다. 다들 나눠먹고 내 몫을 남겨둔 것이다. 아이들은 더 먹고 싶었음에도 나를 위해 가지런히 남겨 두었다. 김밥 마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참 예쁘게도 만들었다. 사실 처음 보고 왠 김밥? 누가 나눠주셨나 싶었는데 ㅎㅎ 아이가 만든 김밥은 아내님이 만든 것만큼 맛있었다. 하나를 먹고 아이들에게 나눠주니 한 입씩만 베어 물고는 다시 나에게 넘겨 주었다. 콩 한쪽도 나눠먹을 정도로 우애 넘치는 우리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아이들을 보며 또 깨닫는다. 상대가 어떻게 나를 대했을 때 기분 좋은지 안다면, 내가 어떻게 상대를 대해야 기분 좋을지 알 수 있다. 아이들처럼 사람을 반기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아이들은 나에게 가장 좋은 스승님들이다. ❤️
아... 물론 둘째와 셋째에 한해서다. 'T'인 첫째는 예외...
파치아모 포코포코 - 우리는 조금씩 서로서로 나눕니다
뭇진 아빠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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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첫째는 왠지 모르는 첫째라는 부담감이 있지요..
[booming-kr-auto]
보팅 완료했습니다 🙌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아이들도 성향이 전부 다 다른가 보네요….
오물조물 싼 김밥일텐데…. 잘 만들었네요
행복한 금요일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