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 to me

in AVLE 문화 예술 음악 • yesterday (edited)


Cry to me

변화는 살금살금 오다가 어느 순간 확 느껴진다. 계절이 바로 그렇다. 일주일이 뭔가?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가을이긴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약간 서늘한 정도였고 낮에는 제법 무더웠다. 그러던 바로 어제 일기 예보를 살피지 않고 생각 없이 반팔 옷만 입고 나갔다면 바로 감기에 걸렸을 것이다. 살 갖에 부딫히는 바람이 가는 채찍과 같아 소름이 오싹했다. 정오가 지나고 오후가 되면 맑아도 어둑어둑 무거운 기분이니 해가 확실히 짧아졌음이 느껴진다. 어제 밤은 창문을 모두 닫고 자야 했다. 그래도 모기 한 마리가 나는 아직 살아 있소. 생명을 연장하며 눈치를 살피며 어딘가에 숨었다가 때를 살펴 살금살금 피를 빨고 도망가 버린다. 이것이 안쓰러워 보시하고 싶지만 간간히 으애애앵 하는 소리 때문에 그 너그러움이 분노로 바뀐다. 나는 부처 되긴 아직 글러 먹었다. 기온이 내려가서 다소 굼뜰 것 같지만 생각보다 재빠르고 눈치가 팔단이다. 잡아서 방생하려 하지만 어느새 도망가 버린다. 올해 지나치게 더웠던 여름의 모기 성가심은 에어컨 때문인지 덜 했지만 가을이 깊어가면서 지나간 여름 학대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며칠만 더 참으면 요놈들도 사라져 버릴 것이다. 전기 모기 패드도 다 떨어져서 한 박스 더 구매할 지 고민하다가 그냥 견디기로 했다.


불금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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