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노화까지 늦춘다…다음 목표는 근손실 없는 ‘유지어터’

in #steemitkor • 19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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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 기술이 정치와 외교를 움직이고 평범한 일상을 바꿔 놓는다. 기술이 패권이 되고 상식이 되는 시대다.

이르면 이달 국산 비만 치료제 허가가 나올 거란 관측에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약값이 내려가 시장이 활성화할 거란 기대가 크다. 제조사들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얼마나 많이 빼느냐’에 집중됐던 비만 약의 목표가 ‘얼마나 건강하게 빼고, 오래 유지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체중을 건강하게 줄이려면 지방을 빼고 근육 손실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래서 차세대 비만 약의 최대 관건이 바로 근육과 신체 기능을 얼마나 보존할 수 있는지다. 특히 이미 근육량이 적은 노인이나 신체가 허약한 사람은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까지 줄어들면 근력이나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쓰이는 비만 치료제의 흔한 이상반응으로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꼽힌다. 이런 위장관 부작용은 비만 치료를 지속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 때문에 제약사들 사이에선 기존 비만 치료제와 아예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는 약을 개발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아밀린’이란 호르몬은 음식을 먹을 때 췌장에서 인슐린과 함께 분비돼 뇌에 포만감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비만 치료제는 용량을 단계적으로 높인 뒤 특정 용량에 도달하면 그 양을 계속 사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환자에겐 고용량 장기 투여에 따른 비용 부담과 부작용 우려가 만만치 않다. 이에 최근에는 몸무게가 어느 정도 줄면 약용량을 점점 낮추거나 투여 간격을 크게 늘려도 감량한 체중이 유지되도록 하는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한편에선 비만 치료제가 노화 진행 정도나 수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주는 과학적 근거들이 쌓이고 있다. 지난달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는 비만 약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했더니 생쥐 수명이 늘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또 다른 생쥐군에 3개월간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해 신체 변화를 살펴본 결과에서는 노화와 함께 떨어지는 근육·인지 기능과 지구력이 개선됐고, 세포 노화와 염증 지표도 좋아졌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증 치료 중 지방비대증이 생긴 환자 84명의 임상시험 자료를 사후 분석한 연구가 실렸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가늠하는 일부 지표가 위약군보다 개선됐다는 내용이었다.

제약업계의 비만 치료제 개발 방향이 건강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쪽으로 선회하는 데 대해 의료계도 호응하고 있다. 지난달 국제학술지 ‘엔도크라인 리뷰’에 비만 치료의 목표는 체중 감소 자체가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개선에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효과가 뛰어난 비만 치료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치료 환경이 달라졌다. 장기 사용과 개인별 치료 전략, 부작용, 치료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지 중요한 질문이 남아 있다.

본문 이미지: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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