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복원
어느 순간 내가 탄 시내버스가 좀 난폭하게 달리는 것 같다고 느껴졌다. 한낮의 한적한 도로라 배차시간에 쫓길 것 같지는 않은데. 화창한 봄햇살이 가득한 바깥의 평화로운 풍경과 뭔가 기묘하게 어긋나는 느낌이라 더더욱 난폭 운전이 눈에 띄었다.
버스 운전사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살펴보니 오십 대 정도로 보이는 여성이었다. 요즘엔 버스에 오를 때 운전사가 여성이면 안심이 된다. 거의 대부분 여성 운전사가 남성 운전사보다 더 부드럽고 안전하게 운전했던 것 같다.
오늘 그 ‘편견’이 깨졌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이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로 바글거리니까.
몇 정거장 갔을까. 타려는 승객이 한 명도 없는 정류장에 버스가 멈춰 섰다. 끼익~하는 핸드 브레이크 소리와 동시에 운전사가 황급히 버스 앞문을 열고 나가서 옆 상가 건물로 뛰어들었다.
아. 급하셨구나. 다시 ‘편견’ 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