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14) 투자의거장 50/90 존 템플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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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거장 90인 (50/90)

존 템플턴 (John Templeton) · 역사적·고전 인물
발행일: 2026-10-14 (KST) · Lifefit 거장 시리즈

인물탐구를 스팀 독자에 맞게 재구성했습니다. 수치·일화는 공개 자료 기준입니다.

1939년, 전쟁이 터진 날 산 100개 주식

1939년 9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고 영국과 프랑스가 선전포고를 했다. 뉴욕 증시는 공포에 빠졌다. 바로 그날, 26세의 존 템플턴은 브로커에게 전화를 걸어 1달러 이하로 거래되는 모든 주식을 주당 100주씩 사들이라고 지시했다. 빌린 돈 1만 달러로 104개 종목을 샀다. 4년 뒤 그는 이 포트폴리오를 4만 달러에 팔았다. 최대 비관의 순간을 기회로 바꾼 이 거래는 그의 투자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원칙의 시작이었다.

미국 밖으로 눈을 돌린 이유

1950년대 미국은 호황이었다. 대부분의 투자자와 펀드매니저는 미국 주식만으로도 충분했다. 템플턴은 달랐다. 그는 전후 복구 중인 유럽과 일본에 주목했다. 당시 미국 투자자 대부분은 해외 주식을 사본 적이 없었고, 정보도 부족했다. 템플턴은 직접 비행기를 타고 현지를 돌아다니며 기업을 찾았다. 1954년 그가 설립한 Templeton Growth Fund는 국제 분산 투자를 본격적으로 실행한 최초의 뮤추얼 펀드 중 하나였다. 미국 증시가 비쌀 때 일본 주식을, 유럽이 과열되면 신흥시장을 샀다. 남들이 외면하는 시장에서 저평가된 기회를 찾는 방식이었다.

1970년대 일본, 모두가 의심할 때

1960년대 후반부터 템플턴은 일본 주식 비중을 크게 늘렸다. 당시 일본은 한국전쟁 특수 이후 제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미국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시장이었다. 템플턴은 일본 기업들의 저평가를 확신했다. 그는 PER, 배당수익률 같은 단순한 지표로 전 세계 주식을 비교했고, 일본이 가장 싸다는 결론을 내렸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일본 증시가 폭등하면서 이 판단은 탁월한 성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일본 버블이 본격화되자 템플턴은 일본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그가 미국으로 자금을 옮긴 뒤 일본 증시는 1990년부터 장기 침체에 빠졌다.

역발상의 대가가 놓친 것

템플턴은 역발상 투자자로 유명했지만, 모든 판단이 옳았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때 그는 기술주를 거의 사지 않았다. 밸류에이션이 말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버블 붕괴를 피했지만, 그 과정에서 펀드 수익률은 시장에 뒤처졌다. 투자자들은 불만을 쏟아냈고, 일부는 자금을 빼냈다. 템플턴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고, 회의 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하고, 환희 속에서 죽는다"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단기 성과 압박은 그에게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바하마로 떠난 투자자

1968년 템플턴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바하마로 이주했다. 세금 문제가 주된 이유였다. 그는 평생 절약과 효율을 강조했고, 불필요한 비용을 증오했다. 이런 태도는 투자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수수료가 낮은 종목을 선호했고, 거래를 최소화했다. 1992년 그는 자신의 펀드 회사를 프랭클린 리소시스에 매각했다. 이후 그는 종교와 철학 연구에 집중했고, Templeton Prize를 만들어 종교 연구자들을 지원했다. 투자에서 벌어들인 돈을 인류의 영적 발전에 쓴다는 그의 신념은 말년까지 이어졌다.

개인 투자자라면 이렇게

  1. 국내 증시가 아닌 나라도 스크리닝 대상에 넣기 — 한국 증시가 고평가 구간이라면 미국 ETF나 신흥국 ETF를 비교해본다. PER, PBR 같은 단순 지표만으로도 상대적 저평가 시장을 찾을 수 있다. 템플턴처럼 직접 현지를 갈 필요는 없지만, 국가별 밸류에이션 데이터는 무료로 공개돼 있다.

  2. 공포 뉴스가 터진 날 매수 후보 리스트 꺼내기 — 전쟁, 금융위기, 팬데믹 같은 악재가 터지면 평소 관심 두던 우량주 리스트를 확인한다. 가격이 목표선 아래로 내려왔다면 분할 매수를 시작한다. 템플턴의 1939년 거래는 미리 준비된 리스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3. 버블 구간에서는 현금 비중 올리기 — 모든 자산이 동시에 오르고 주변에서 투자 성공담이 쏟아질 때, 일부 포지션을 정리하고 현금을 쌓는다. 템플턴은 일본 버블 정점에서 팔았다. 개인 투자자는 정점을 맞출 수 없지만, 과열 신호가 보이면 비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큰 손실을 피할 수 있다.

따라하면 안 되는 것: 1달러 이하 주식 100개를 무작위로 사는 전략. 1939년과 달리 오늘날 1달러 이하 주식은 상장폐지 직전 부실 기업이 대부분이며, 분산만으로 위험을 상쇄할 수 없다.


🏷 분야: 역사적·고전 인물 · 무대: Templeton Fu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