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아래에 서니, 초록 잎 사이로 매달린 포도송이가 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푸른 알도 있고, 보랏빛으로 물든 알도 있다. 같은 가지에 달려 있으면서도 익어가는 속도는 조금씩 다르다.
포도는 햇빛을 받고, 비를 맞고, 바람을 견디며 제 빛깔과 단맛을 만들어 간다.
우리도 살아오면서 만난 기쁨과 아픔, 기다림과 눈물이 지금의 나를 조금씩 익혀 왔을 것이다.
익는다는 것은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모든 시간을 품고 조용히 깊어지는 일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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