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19 프랑스 학생운동, 지정학적 대격변의 카오스적 현상, 유럽에서 미국적 질서 붕괴의 서막
프랑스는 학생시위가 혁명의 단계로 접어 든 것 같다. 문제는 이런 급작스런 소요사태는 혁명적 변혁의 변혁의 기폭제는 될 수 있지만 제도적인 혁명적 변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에 프랑스의 학생운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프랑스의 학생시위는 단순하게 학생의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지금 프랑스의 사태는 그동안 프랑스가 유지되어 왔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랑스는 혁명의 국가였지만 반동의 국가이기도 했다. 지금 프랑스는 프랑스 혁명의 진보적 이념과 정반대되는 반동적 국가이다. 프랑스는 로스차일드로 대표되는 금융자본에 완전하게 장악되어 있다. 프랑스의 현 마크롱 대통령은 로스차일드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빠지지 못하는 것도 전세계적인 금융자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이다.
프랑스의 학생운동이 어떻게 귀결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마크롱 정부는 학교에 대한 예산지원을 약속할 것이다. 학생들과 시민들은 그런 약속을 믿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은 지금의 학생운동이 부분적 개혁과 개선으로 잦아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운동의 과정에서 방향을 지도하고 이끌어갈 지도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운동의 결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사령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학생운동이 변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운동의 강령과 요구가 구체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의 시위는 그런 운동의 강령과 요구가 아직 분명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학생운동이 좌파적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그동안 프랑스 사회는 급격하게 우경화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프랑스가 사회주의적 방향으로 선회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전혀 그런 움직임과 요구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 학생운동에서 감지할 수 있는 것은 현상에 대한 개선과 개량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
프랑스가 이런 상황에 빠져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의 대외정책에 종속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이탈한다는 것은 프랑스 금융자본의 입장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미 세계화된 금융자본의 세계에서 프랑스의 자본만 이탈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벌써 프랑스의 소요사태를 과격 이슬람의 소행으로 책임을 돌리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전형적인 대응이다. 아마도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들은 이런 방향으로 프랑스의 학생운동을 억제하려고 할 것이다.
며칠간의 상황으로 앞으로 프랑스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금의 프랑스 학생운동이 지니고 있는 엄청난 혁명적 잠재력은 부정하기 어렵다. 프랑스의 학생운동으로 유럽은 미국이 구축해 놓은 전후 질서가 붕괴되고 있다.
이번의 소요사태는 프랑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적 질서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한편, 미국적 자본주의 체제의 지배구조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학생운동이 새로운 민중혁명으로 전화될 것인지는 전적으로 프랑스 인민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번 사태가 향후 역사진행의 경로에 중대한 방향 전환의 계기로 작동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6.8혁명과 비교하는 것 같은데, 필자가 보기에는 오히려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의 전조와 유사한 것 같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는 전적으로 프랑스 인민이 앞으로 얼마나 어떻게 더 상황을 밀어낼 것인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프랑스의 학생운동은 이미 필자가 그동한 언급했던 지정학적 대격변의 일환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지정학적 대격변은 시작되었고, 프랑스 학생운동도 그런 변화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소요사태는 지정학적 대격변을 더욱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프랑스는 과거의 프랑스와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세계가 그렇게 될 수도 있다.
세계는 카오스에 접어 들었다. 카오스가 절정에 다다르고 기존의 세계질서가 붕괴되어야 새로운 역사의 진행방향이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