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5 김대중도 포용했던 박정희를 악마화하려는 시도는 무엇인가? 그리고 다시 호남에게 오고 있는 선택의 시간
이상한 일이다. 지정학적 대격변에 대응하기 위한 목표로 남북간 화해와 통합 그리고 남북간 화해와 통합을 위한 필요조건이자 준비과정으로 영호남의 화해와 통합을 주장했으며, 이를 위해 박정희에 대한 재평가를 주장한 이후, 광범위하게 박정희에 대한 악마화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이 우연이겠지만, 지금 하필이면 왜 박정희를 다시 악마화 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박정희에 대해서 가장 냉정하고 합리적 평가를 했던 사람은 김대중이었다. 박정희는 김대중을 죽이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은 박정희 사후 박정희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합리적인 평가를 했다. 김대중이 위대한 정치인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김대중은 자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전두환도 끌어 안았다.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김대중의 포용적이고 대승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피해자가 대승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법이다.
영화 암살자를 둘러싸고 정치권은 서로 상대방을 비방하고 비난하며 대중의 증오를 불러일으키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동안 박정희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었던 자들마저도 박정희를 옹호하면서 영화감독과 배우를 비난하고 있다. 주진우가 유해진을 ‘북한상’이라고 한 것은 북풍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악질적인 시도다.
반면 박정희를 폄하하고 악마와하기 위해 소위 참칭 진보주의자들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시도들도 예사롭지 않다. 그들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의도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민심이 지금의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을 떠났고, 다시 이를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일 것이다.
뜬금없이 죽은 박정희를 불러내어 악마화시키는 것은 크게 두가지 의도가 있다고 하겠다.
첫번째는 이재명 정권의 실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은 지금 식물정권 상태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최근에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의 위선이 그대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재명 정권은 더 이상 존속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두번째는 박근혜의 정치적 영향력이 서서히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를 견제하기 위한 시도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금의 국민의힘으로 대표되는 정치세력 들은 크게 보면 박근혜의 영향력하에 사실상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한다. 아마도 지금의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면 영화 암살자의 기획은 이미 사전에 이런 가능성까지 고려한 것으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국책은행의 자금이 영화제작에 투입되었다는 것은 국가권력이 개입했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김대중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김대중도 과오가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IMF 외환사태 이후 극복과정에서 너무 지나치게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여, 한국의 공동체가 파괴되고 파편화되게 만든 점에 대해서는 심각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이런 정책노선의 잘못은 박정희의 정치적 탄압 못지 않은 피해와 후과를 초래했다고 본다.
박정희 독재의 피해는 정치인을 위시한 소수에 집중되었다면, 김대중의 정책적 잘못은 대중의 삶에 광범위하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끼쳤기 때문이다. 한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엄청난 자살비율과 도무지 견딜 수 없는 경쟁도 김대중의 IMF 극복과정의 잘못된 정책방향 때문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과거에 대한 비난과 저주에 머물러 있을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지정학적 대격변은 너무나 빨리 전개되고 있으며, 한국이 이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한국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후손들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와 국가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우리 대에서 과거의 모순을 해소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김대중도 박정희를 포용했다. 그러나 지금 소위 참칭 진보주의자들은 지금의 분열과 저주 그리고 증오의 굿판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중의 증오와 저주를 먹고 사는 정치는 더 이상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여야 정치세력 모두에게 해당한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먼저 척결되어야 하는 정치세력은 증오와 저주의 씨앗을 퍼뜨리는 자이다. 그들은 증오와 저주를 퍼뜨리고 있지만, 정작 저주와 증오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자들은 바로 그들이다.
김대중과 박정희 모두 세상을 떠났다. 죽은 자들의 역사적 화해를 시키는 것은 산자들의 역할이자 주어진 임무다. 이것을 방기하는 것이 역사적 죄악인 것이다.
박정희를 재평가하자는 말은 김대중과 박정희의 역사적 화해를 의미한다. 이미 생전에 김대중은 박정희를 용서했고 포용했다.
지금 박정희를 악마화하는 자들은 김대중을 비난하는 것이다.
김대중이 지금과 같은 저주와 증오의 굿판을 좋아야 했을 것 같은가?
지금 대중이 해야 할 것은 증오와 저주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호남이 자신의 태도와 입장을 정해야 할 시간이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다시 영남패권세력의 식민지에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역사적 변화의 주체적 역할을 짊어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