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5일 수요일] 오늘의 일기
갑자기 시간이 많아지니 좀 어색하다.
지난 8개월을 거의 매일 같이 숨 넘어가듯 달려왔는데
잠시 브레이크를 걸고 조용히 하루를 보내고 있자니
약간 평화롭기도 하고, 좀 지루하기도 하고, 뭔가 어색하기도 하도 그렇다.
오늘은 창 밖도 종종 내다보고
운동도 평소보다 좀 더 하고
딴 짓도 좀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 사실 어찌보면
나라는 사람이 지난 8년을 투신해서 이뤄 놓은 것들이
내 생각보다 그렇게 작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냥 이런 평범한 하루를
아무 죄책감 없이 보내도 될 만큼
그간 충분히 열심히 살아왔던 거 아닐까.
여기서 꼭 뭔가 더 얻어내야만 삶이 나아질 거라는 생각 자체가
내 착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늙어서도 전문직 종사자로서 내 손으로 내가 벌어 쓰고 싶다는 욕망이 있긴 했는데
그건 뭐........... 조금 아쉽긴 하다만
은퇴 전까지 지속적인 자본소득만 어떻게든 확보할 수 있으면
늙어서도 운동하고 책읽고 요리하고 여행하고 하면서 충분히 보람차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결국엔 돌아돌아 소득의 문제이고 자존감의 문제인 거니까.
그리고 또 앞으로 미래가 뭐 어떻게 전개될지 알 길이 없으니까
혹시 누가 알까
미래에는 노동은 사라지고 전부 기초소득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올지.
이건 뭐 아무도 모른다.
지금 내가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 확실하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40여년간 열심히 살아오면서 쌓은 나의 힘을 믿고
조금씩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한 걸음 씩 나아가보자.
결국엔 다 잘 될 거다.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