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31일 금요일] 오늘의 일기
시간 감각이 이상하다.
7월이 왜 끝났는지 모르겠다.
분명 며칠 전이 7월 초였던 것 같은데
오늘 날짜를 보니 7월 31일이다.
이상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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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을 같은 팀에서 동고동락하며
같이 별의 별 일 다 겪어왔던 동료가
아마 곧 회사를 떠날 것 같다.
다른 팀 사람들 떠날 때는 아무리 오래 알고 지낸 사이였어도
금방 마음 추스리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나도 좀 위기다.
진짜 뭐 같은 회사지만 팀 동료가 그래도 이 지옥 같은 상황을 버틸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이유였는데
그 이유가 뿌리까지 뽑혀서 없어지는 것 같다.
아직 확정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이미 임원 면접까지 마친 곳이 있다고 하고
마지막으로 리프레시 휴가 다 땡겨 써서 한 달간 휴가를 가버린 걸 보면
8월말에 돌아오는대로 사직서를 던지지 않을까 싶다.
우리팀도 그럼 이제 팀원만 놓고 보면 나 포함 두 명 남는다.
그 많던 사람들 다 어디 가고 이제 막내랑 나 둘만 남는다.
이러면 높은 확률로 팀이 해체 수순을 밟거나, 다른 팀으로 흡수될 것 같다.
그럼 나는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아니 , 애초에 좀 더 근본적으로
회사에 남아있는 게 맞는 걸까?
사세는 기울고 있고, 처우는 계속 안 좋아지고, 들어오는 사람은 없는데, 나가는 사람은 한 트럭이고,
그 와중에 탈출은 지능순이라고, 똑똑한 사람들은 다 나가고, 코가 끼거나 멍청하거나 신입들만 남아서는 대환장 파티가 벌어지고 있고,
사람이 부족하니 남은 사람들에게 일이 몰빵 되고
이런 마당에 대표님은 신규 사업이라고 검토해보라고 뭐 계속 가져와 던지시고
어째 회사가 점점 더 노답이 되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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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내가 회사에 큰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회사 덕분에 번듯하게 서울에 전세집 얻어서 그간 처자식 먹여살릴 수 있었던 거니까.
그래서 마음이 더 복잡하다.
가능하면 회사를 옮기고 싶지도 않다.
근데 도대체 어쩌다가 회사가 이 지경이 돼버린 걸까.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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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회사에 남아있을 수 없게 될 상황을 대비해서
이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중이다.
한국 내 다른 회사로 옮기는 방법과
아예 한국을 떠나 인도네시아로 둥지를 옮기는 방법 정도가 현실적인 대안 같다.
일단은 한국 잔류를 최우선으로 하겠으나
주거 문제라든지 월수입이 생활을 유지하는데 불가능한 수준에 다다른다든지 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인도네시아 이주도 고려해봄직 하다.
이 모든 과정에 우리 아이와 우리 가족 모두의 인생이 다 걸려있기에
어느 한 방향을 쉽게 결정할 수는 없다.
현재로서는 뭐가 맞는 길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아무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움직일 거다.
절대 이대로 말라 죽지는 않을 거다.
이번에도 살아남을 거다.
늘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