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살피고 아름답게 쓰기
여름은 또다시 시들어간다. 태양이 창공을 지나는 길은 날마다 조금씩 더 짧아지고 이른 아침 밤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숲은 매일 더 황금빛으로, 조금씩 앙상하게 변한다. 노란 밤나무 숲에는 아직도 여기저기 푸르름이 남아 있어 어둡고 진한 여름이 느껴진다. 푸른빛이 보이는 건 축축한 바닥을 딛고 선 아카시아 나무들 덕분이다. 아카시아 나무들은 오래 푸르지만 대신 급속히 시들어, 두 잎씩 짝지어 나란히 달린 작은 잎들은 노랗게 변하고 하늘하늘 힘없이 떨어진다. 불려가는 황금빛 물방울처럼, 대지라는 거대한 무덤으로 떨어져 내린다.
헤르만 헤세의 게으름의 기술
비슷한 뉘양스의 느낌을 가졌지만 머리를 쥐어 짜도 잘 되지 않는다. 이를 아름답게 쓰는 헤세의 글솜씨를 닮고 싶다.
서첩(書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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