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27 양아치의 깽판에서 정치로의 복귀를 위한 영호남의 화해와 협력
현재 한국의 정치판은 양아치들의 깽판이다. 홍세화 선생이 말한 민주건달들과 법기술자들의 깽판이 정치판을 뒤덮고 있다. 정치란 이해를 조정하고 협상을 하여 서로 주고 받는 무대이다. 정치는 상대방에 대한 무한인격 비난으로 증오감을 증폭하여 자신의 지지자들을 가두리에 가두어 놓고, 다음에 선출을 보장받는 개인의 사익을 취하기 위한 모리배의 무대가 되어서는 안된다.
현재의 민주건달과 법기술자들을 한마디로 하자면 양아치들이다. 한국의 정치판은 자신의 사익을 위해서 공익을 희생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양아치의 무대가 된 것이다.
비난과 증오를 상대방에게 퍼붓고, 자신에게 다시 상대방의 비난과 증오를 유도하여, 자신이 가두리에 가두어 놓은 지지자들의 무한지지를 받는 것이 현재의 민주건달이나 법기술자들이 주가된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그동안 비난과 증오의 정치를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이었지만, 이제 그런 경향은 국민의힘으로 확산되었다. 요즘은 국민의힘의 국회의원들이 더 찰진 비난과 증오를 뿜어낸다. 그동안 공격만 하고 당하지 않았던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이런 공세에 적지 않게 당황한 것 같다. 김태규와 주진우 같은 인물들이 증오와 분노를 되돌려주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나경원, 김민전 같은 자들은 뒤늦게 이런 공세가 가담하고 있다. 나경원 같은 사람이 비록 밉상이기는 했지만, 이전에는 이정도로 자신의 품격을 희생할 정도로 막나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제 국민의힘에서도 비난과 증오를 이용한 정치로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이다.
이런 증오와 분열이 증폭되는 것을 보면, 이재명은 정상적인 임기를 마치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사법처리를 피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당장 국민의힘은 재판재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이것은 국민의힘 판 탄핵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재명은 위기를 느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은 대중의 지지를 완전하게 상실했다. 다음 총선에서 개헌선까지 밀릴 것이라는 우려를 하지 않으면,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이재명이 자신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을 하고 국면의 전환을 하려면, 지금 당장 전면적인 인사쇄신을 해야 한다. 청와대의 참모부를 완전하게 갈아내고, 지금의 당을 새롭게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분열과 증오의 아이콘이던 자들을 솎아 내고,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야 하는 것이다. 오세훈이 유죄를 받고 서울시장 선거를 했다면, 완패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의 쇄신을 추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세훈이 무죄를 받음으로써 그런 쇄신의 기회마저 날라갔다. 이재명에게나 더불어민주당의 저주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힘이 휘두르는 증오와 분열의 칼날은 너무 날카롭다.
한국은 지금과 같은 증오와 분열의 정치가 계속된다면 미래가 암담해진다. 역사책에서는 분열과 증오에 쩌들은 국가가 결국은 망하고 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주장한 영호남의 화해와 단결은 이런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일소하자는 것이다. 영남의 지역적 이익과 호남의 지역적 이익만을 위해서 서로 손을 잡고 해먹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의 분열과 증오의 뿌리가 결국은 영호남의 갈등과 앙금에서 비롯되니 이 점을 정리하고 해소하자는 것이다. 특히나 호남 정치를 이야기 하는 것은, 한주먹도 안되는 부산과 경남지역과 이에 동조한 호남 일부세력을 기반으로 한 영남패권세력들의 식민지배에서 호남이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내고 정치적 역량을 만들어야 영남과 손을 잡고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 정치의 복원이란 호남이 영남과 서로 대등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하겠다. 최근의 정치 상황을 보면 호남뿐만 아니라 영남도 매우 우려된다. 영남도 일부 법기술자들과 이에 편승한 과격주의자들의 증오와 분열의 족쇄에 점점 걸려 들어가는 것 같다. 즉 호남정치의 복원과 영호남의 화해는 양아치의 깽판에서 벗어나 진정한 정치를 복원하자는 기대이자 요구인 것이다.
영남과 호남은 조선시대에 남인의 지역이었다. 오랫동안 가치와 이념을 공유했던 지역이다. 박정희도 호남의 지지를 받아서 대통령이 되었고 재선할 수 있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영호남의 독특한 교류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황과 기대승의 편지를 지금 다시 떠올려야 하지 않을까? 박정희를 비난하고 김대중을 저주하는 것은 역사를 오용하는 것이고, 이황과 기대승의 교류와 존중을 이야기 하는 것은 역사를 올바르게 이용하는 것이다.
이미 영남의 주인이 누구인가는 다 아는 일이다. 지금 신문에서 이름이 오가는 정치인들은 마름에 불과하다. 호남은 대화를 위해 먼저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누구를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호남의 몫이다. 지금 호남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금처럼 영남패권세력의 식민지로서 떨어지는 콩고물에만 만족하다가는, 그동안 호남이 지니고 있었던 가치를 모두 상실할 것이다.
이미 호남을 민주화의 성지라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호남이 가슴아프게 자랑하는 5.18도 지금의 기회를 놓치면 비아냥거림을 받는 사건으로 치부될 것이다. 4.19를 생각해보라. 지금 4.19를 생각하고 가슴 아프게 떠올리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이런 상황에서 호남이 위기를 느끼지 못하면 너무나 둔감한 것이다.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5.18는 4.19보다 더 서글프게 잊혀질 것이다. 그게 역사이고 현실이다.
난 가끔 4.19 묘지에 가본다. 어린 중학생이 경찰의 총을 맞고 죽었다. 여전히 죽은 아이를 잊지 못해 꽃을 놓고갔던 어머니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4.19가 잊혀진 것은 그들의 정치적 이념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권력을 바꾸었지만 4.19의 정치이념은 달성하지 못했다. 5.18은 어떤가? 5월의 광주는 역사에 박제되고 마는 처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역사는 무심하게 흘러간다. 5.18의 정신이 살아남으려면, 호남 스스로 주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호남이 영남 패권세력의 식민지에서 벗아나지 않으면 호남도 사라지고, 영호남의 화해와 단결도 불가능하다. 당연히 남북의 화해도 불가능하다. 그러면 한국의 운명은 바람앞의 촛불과 같아질 것이다. 지금이 거의 유일한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한다.
호남이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 한국의 운명도 되살아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