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사변 육군전사 6권(58)

(3) 887고지의 탈환전
다음날 8일은 일기가 불순하여 때때로 비가 내리고 종일토록 농무가 끼어 포 지원을 받을 수 없었으므로 공격에는 이롭지 못한 날이었다.
오늘도 어제의 진출 지점까지 진격 중에 있던 제1대대는 농무를 뚫고 갑작스럽게 출현하는 적으로 말미암아 수차례나 적 진지 돌입직전에 협격을 당하였으므로 부득이 대대 좌익 제2중대만을 전선에 남기고 주력은 오늘의 공격 출발선까지 철수하여 제2대대의 공격을 지원하고 있었다.
제2대대도 제3대대로부터 제10중대를 대대 좌익에 투입시켜 증가된 병력으로 적진에 육박하여 수류탄전을 감행하였다. 이리하여 일진일퇴가 거듭되던 중 11:50 제5중대가 887고지(CT895272) 최고봉을 탈취하는데 성공하자 이 적은 취봉(CT899296)방면으로 도주하는 듯 하였으나, 잠시 후인 13:50 적은 약 2개 대대의 병력으로 반격을 가해 왔으므로 제27야포대대에 요청하여 이 적에 대한 맹렬한 지역 포격의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악천후로 인한 적중률의 불량과 적의 수적인 우세로 부득이 약 50마일 철수하였다가 15:20에 재차 공격하여 역시 제5중대가 887고지이 최고봉을 재점령하였다.
그러나 이곳에 대한 적의 반격으로 집중되는 화력에 견딜 수 없어 약간 철수하여 야포지원을 받은 후 16:00 이번에는 제6중대가 최고봉을 점령하였다. 이번에도 적의 반격으로 치열한 백병전이 거듭되었는데, 점령 확보 불과 한시간 17:00에는 또다시 철수하게 되었으며, 금차의 적의 반격은 너무나도 규모가 크고 맹렬하였으므로 각 중대는 치열한 교전을 유지하면서 전일의 위치보다 약간 더 철수하여 그 선을 유지하고 우익 전선의 제2중대도 철수하여 제1대대 주력과 합류하였다.
이와 같이 제2 목표 887고지(CT895272)는 이날 하루에도 수차례나 주인이 바뀌도록 격전이 계속되었고 드디어 아군이 재점령도 못한 가운데 공격 2일도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