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사변 육군전사 6권(54)

제5항 취봉(鷲峰) 지구 전투
一. 일반 상황

  1. 기상
    단기 4284년 6월 6일부터 동년 6월 11일에 이르는 전투 기간 중 초기인 6, 7일 양일간은 천후가 청명하여 아방 공격 상황이 적에게 노출되어 집단행동이 곤란하였던 반면 공중과 지상 모두 관측이 용이하여 항공지원과 포격을 효과있게 운용함으로써 아방 전력은 배가되어 적에게 많은 타격을 주었다.
    그러나 8일~11일 간의 잔여 기간은 계속된 고산지대 특유의 저운과 농무로 인하여 공중은 물론 지상관측도 전혀 불가능하여 끝내 항공지원은 받을 수 없었으며 포 사격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였다.
  2. 지형
    취봉을 중심으로 한 이 전투지역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북한강을 가로 막아 조성된 화천 저수지의 북방 북한강의 서측 고산지대로서 일대 전반에 걸쳐 험산 준령이 용립한 가운데 고목이 우거져 주간에도 어둠침침한 곳으로서 적은 용문산 전투 이래 충분한 시간의 여유를 얻어 임의껏 택하여 견고하게 구축하고 자리 잡은 진지이기 때문에 모두가 활엽수와 침엽수가 엉크러져 무성한 지대이거나 또는 암석 등으로 경사가 심한 그들에게 유리한 감제고지를 점거하고 있었으므로 좀처럼 적을 발견하기가 곤란하였으며, 설사 곤란을 무릎쓰고 육박하여 수류탄을 투척한다 하더라도 지형적으로 아방의 불리함은 면할 수 없었다.
    공격부대로서는 경사도가 심한 사면을 정복하여야 함에 반하여 적진 간은 서로가 경사가 완만하고 비교적 평평한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아군의 이와 같은 지형상의 불리함은 오로지 적보다 우세한 포 지원과 연대장을 위시한 각급 지휘관이 몸소 진두지휘하는 왕성한 공격 정신으로서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교통망은 고산지대인 관계로 발달되지 못하고 오직 단하나 전투지역의 동측에 남북으로 뻗은 소하천에 연하여 형성된 협소한 장사형의 개활지에 있는 소로가 인접 제19연대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유일한 접근로였으나 이마저 보수공사가 여의치 못하여 차량 수송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서 전선이 북상됨에 따라 노무자의 소요 인원도 증가되었으므로 이 노무자 부족으로 말미암아 곤란이 막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