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다시 보자"가 6개월 후의 실패를 만든다
"내일 다시 보자" 라는 말을 일주일에 몇 번씩 합니다.
이 말 자체는 합리적인 말입니다. 지금 결정을 안 하고 하루를 두면, 다음 날 머리가 맑은 상태에서 같은 문제를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즉시 결정해서 틀리는 것보다는 하루 미루는 쪽이 정확도가 높아질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 다시 보자" 가 습관이 됩니다.
문제는 그 다음 날 그 문제를 다시 안 본다는 데 있습니다.
다음 날이 되면 다른 일이 들어와 있습니다. 어제의 문제는 어제 미뤄둔 상태로 그대로 있고, 머리에는 오늘의 문제가 먼저 올라옵니다. 어제의 문제를 다시 본다는 약속은 본인과 본인 사이의 약속이라 강제력이 없습니다. 그날 다시 안 보면 그 문제는 또 하루 미뤄지고, 미뤄진 채로 한 주가 가고, 한 주가 한 달이 됩니다.
이렇게 미뤄진 문제들이 1 인 운영자의 책상 어딘가에 쌓이고 있습니다.
쌓인 자리가 잘 안 보입니다. 트렐로 같은 도구에 적어두면 보이는데, 머리에 담아두면 안 보입니다. 머리에 담아둔 채로 미루면 그 문제는 6 개월쯤 지나서 다른 사건이 그 문제를 건드릴 때 다시 떠오릅니다. 그때는 이미 그 문제를 해결할 시점을 지나 있습니다.
지난 6 개월의 사례를 머릿속에서 한 번 꺼내봤습니다.
한 사이트의 어색한 컴포넌트를 고치자고 메모해둔 적이 있습니다. 어색하다는 감각만 있었지 어떻게 고칠지는 안 정한 상태였고, "내일 다시 보자" 로 마무리됐습니다. 6 개월이 지난 지금 그 사이트의 그 컴포넌트는 그대로입니다. 트래픽이 늘어난 지금에서야 그 어색함이 컨버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가설이 떠올랐고, 6 개월 전에 고쳤으면 그 가설을 6 개월 일찍 검증했을 거라는 후회가 따라옵니다.
이 후회가 한 가지의 사례가 아니라 패턴이라는 게 더 무거운 사실입니다.
지난 6 개월의 미뤄둔 결정들을 의식적으로 꺼내보면 수십 개가 떠오릅니다. 어떤 사이트의 메타 태그를 바꿀지 말지, 어떤 키워드에 별도 페이지를 만들지 말지, 어떤 도구의 잘못 박혀 있는 helper 함수를 리팩토링할지 말지. 각각이 그날 결정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했고, "내일 다시 보자" 로 일단 보류됐습니다. 보류된 채로 지금까지 그대로 있습니다.
이게 의사결정의 실패가 아닌지 한 번 의심해봅니다.
"내일 다시 보자" 는 정보가 부족할 때 시간을 사는 도구입니다. 시간을 산 다음에는 그 시간에 정보를 더 채워서 다시 결정해야 그 시간이 정당화됩니다. 시간만 사고 정보를 안 채우면 사놓은 시간이 그냥 흘러갑니다. 6 개월 후에 같은 정보 부족 상태에서 같은 결정을 미루고 있게 됩니다.
한 단계 내려서, 그 사이에 무엇을 했어야 했나를 적어보면 이렇게 됩니다.
"내일 다시 보자" 라고 결정한 그 순간에 "정확히 어떤 정보가 더 있으면 결정할 수 있는가" 를 같이 적어둬야 했습니다. 그 정보가 들어오면 그때 결정하고, 들어오지 않으면 한 달쯤 지난 시점에 그 결정을 강제로 하는 흐름. 정보 없이도 결정해야 결정의 양이 정보의 부재 안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이 흐름을 매번 박을 의지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미뤄둔 결정들이 그대로 쌓이고, 가끔 한 번씩 쌓인 것을 꺼내 보면서 자조하는 글을 적게 됩니다. 자조해도 다음 주에 또 "내일 다시 보자" 라고 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패턴의 가장 무거운 부분입니다.

안녕하세요 스팀잇 코리아팀입니다.
스팀잇 코리아팀이에서 보다 나은 스팀잇 생활을 위해서, 자체 콘덴서 사이트를 제작 하였습니다. 기존 steemit 대비 아쉬웠던 부분들을 반영하여 우리 한국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한 스팀잇 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steemitkorea 사이트에 방문하셔서 살펴보시고 마음에 드시면 해당 사이트에서 활동을 부탁드려봅니다. 자동보팅, 예약글쓰기, 카테고리(전체/개인) 기능, 번역등 여러가지 편리한 기능을 많이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https://steemitkorea.com 방문 부탁드립니다.
9월 30일까지 사용하시는 분들을 위해 steemitkorea 개척자 뱃지를 제공해 드리고 있으니,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뱃지 시스템은 스팀잇코리아 사이트 내에서 여러가지 활동 혹은 밋업등을 통해 받아볼 수 있습니다.